◎ No, 28
◎ 이름:한화룡 (hwahan@hanafos.com)
평양으로 간 요나  

북한핵 보유 선언으로 국제정세가 심상치가 않다. 미국은 차제에 군사적 수단을 포함한 강경책을 쓰더라도 북한핵 문제를 해결할 기세이다. 중국도 북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북한이 언제까지 벼랑끝 전술을 갖고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국제적 흐름과는 별개로 남한은 아직도 북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인도적 지원이라는 명목 아래 이번에도 비료 20만t을 북측에 전달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또 터져 나온 북한의 생트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한은 6.15 평양 통일대축전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나섰다.

물론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서 북한을 대하는 태도는 다양할 수 있다. 이 글에서 국내외에서 추진되고 있는 여러 대북정책들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릴 생각은 없다. 하지만 현재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교류협력과 인도적 지원, 경제제재와 군사적 공격 -- 이것들이 북한이 필요로 하는 전부인지 심각하게 묻고 싶다. 필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것이다.

김정일은 수령절대주의 체제를 만들어 놓고 2천만 북한 주민들에게 폭정을 일삼고 있다. 그동안 수백만 명이 굶어 죽어 가는데도 김정일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북한은 여전히 심각한 식량난에 처해 있고, 한반도에는 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사면초가에 몰린 김정일은 핵을 갖고 위기를 돌파하려고 하지만 그것은 결국 자신의 몰락을 재촉하는 자충수가 될 것이다. 요즈음 북한이 허장성세를 부리는 만큼 김정일의 영혼은 두려움에 떨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은 오랫동안 자기방에 틀어박혀 있는 일이 많았으며, 언젠가는 권총을 앞에 놓고 있는 김정일 때문에 놀란 애첩 고영희가 “당신,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하며 고함을 친 적도 있다고 한다(주1). 2003년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하는 동안 김정일은 공습을 두려워한 나머지 40일 이상 모처에 은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북한노동당 통일전선부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한 탈북자에 따르면 2003년 북한 정찰국장이 저격을 당해 죽은 후로 김정일은 민간인들이 사는 지역에 새벽 아니면 밤늦게 나타난다고 한다. 오죽하면 그를 따르는 사람이 없다고 별명이 무졸(無卒)장군이겠는가!(주2) 아마도 현재 북한에서 가장 잠못 이루는 사람이 있다면 김정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효과적인 방법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직접 전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혹시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에 가서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다시스로 도망가는 요나의 실수를 부지중에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쳐서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하였음이니라”(욘 1:2).  

놀랍게도 니느웨는 회개하고 임박한 파멸로부터 구원받았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한 편으로 신적 차원에서 볼 때,“주께서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욘 4:2). 다른 한 편으로 인간적 차원에서 볼 때, 앗수르가 8세기 초반 기근과 일식(日蝕)과 반란 등 여러 가지 재앙들을 경험하면서 니느웨 사람들의 마음이 가난해졌기 때문일 것이다(주3). 흥미로운 사실은 앗수르가 겪은 재앙들이 1990년대 이후 북한이 겪은 여러 가지 재앙들과 본질상 유사하다는 점이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 식량 배급 중단과 기아, 홍수와 가뭄, 전염병과 아사, 대량 탈북과 민심 이반 등 각종 재난을 연이어 겪었다(주4).

문제는 니느웨와는 달리 북한에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양에 가서 심판과 회개와 구원의 메시지를 전할 선지자 요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

한화룡 (기독교통일포럼 운영위원, 천안대학교 선교학 교수)

주1) 후지모토 겐지 지음, 신현호 옮김, 김정일의 요리사 (서울: 월간조선사, 2003), pp.152-153.
주2) 특별좌담, “북한해방을 위한 전략전술의 모색,”월간조선, 2005년 4월 별책부록, p.40.
주3) 아슈르단 3세(B.C.772-755년)가 다스리던 기간 중 B.C.765년부터 B.C.759년까지 기근이 되풀이되거나 지속되었으며, B.C.763년에는 불길한 일식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런 모든 것들 때문에 B.C.758년까지 여러 도시들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Joyce  Baldwin, “Micah,” in The Minor Prophets: An Exegetical and Expository Commentary, Thomas Edward McComiskey ed. (Grand Rapids: Baker Book House, 1993), p.545.
주4) 한화룡, 4대 신화를 알면 북한이 보인다 (서울: IVP, 2000), pp.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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