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25
◎ 이름:한화룡 (hwahan@hanafos.com)
북한.hwp (29KB, DN:9)
용천 참사를 통해 본 북한의 실상과 대응  

지난 4월 22일 평안북도 용천 지역에서 열차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수천명에 달하는 사상자와 8천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한 대규모 참사였다. 비보가 국내에 전해지자 인도적 차원에서 구호 물결이 전국적으로 일고 있다. 아무쪼록 이번 참사를 통하여 북한이 처한 현실이 널리 알려져서 북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비둘기같이 순결하게

용천 참사를 계기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북한의 실태는 참으로 열악하다. 초보적인 의약품이 없어 환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방치하고 있으며, 소달구지를 갖고 참사 현장을 정리하고 있는 형편이다. 물론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과 질병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3년 유엔아동기금의 보고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7세 미만 어린이 80여만명이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 특히 급성 중증 영양실조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어린이 7만명은 조속히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1990년대 중반 이후 북한에서는 결핵, 말라리아, 콜레라, 장티푸스, 설사병 등 전염성 질병이 만연하고 있다.

북한 군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군의관 출신 탈북자 김평일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군인들도 몇 년동안 외국에서 들여온 동물사료인 염양가루를 주식으로 먹어야만 했다. 그 결과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군인들이 속출했다. 게다가 군병원에도 약이 없긴 매일반이어서 급성대장염이나 설사에 걸려도 쉽게 사망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래서 군인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총알에 맞지 말아야지. 부상만 입으면 우린 무조건 죽는다”고 한탄했다. 또 원산항에서 군간부의 운전병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탈북자 진용규에 따르면 “지원 식량을 다 빼돌려도 식량 사정이 별로 나아진게 없다. 배불리 먹는건 아니고, 굶어죽는 걸 면하는 정도이다. 외국에서 지원하는 식량이 없었으면, 인민군 병사들 절반이 굶어죽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배고픔에 허덕이고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과감하게 지원의 손길을 펴는 것이 필요하다. 일시적인 성격의 긴급 구호는 물론이요 북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인 개발 지원이 필요하다.  

뱀같이 지혜롭게

용천 참사에 대한 남한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반응은 여전히 미덥지가 못하다. 먼저 한국에서 제공한 구호물품이 북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용천 주민들에게는 중국에서 제공한 천막과 담요 등의 구호 물품만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신의주에서 구호 물품 분류 작업을 하고 있는데, 한국산 표식을 제거한 후 그 중 일부만 용천 주민들에게 제공될 것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은 이번 참사를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을 고양시키는 선전 기회로 삼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수령결사옹위의 숭고한 화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여러 사람들이 목숨을 바쳐 불 속에서 김일성 부자의 초상화를 건져냈다는 것이다. 한 여교사는 수업 도중 교실에 불이 나자 김부자의 초상화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후에 학생 7명을 구하고 숨졌으며, 다른 한 여교사는 초상화를 품에 안은 채 사망했다. 또 수매상점 남자 직원 두 명은 점심식사를 하러 가던 중 강한 폭음을 듣고 기업소로 달려가 초상화를 품에 안고 나오다 무너지는 건물에 깔려 죽었다. 김부자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위의 기사에 반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참사 현장에 얼굴을 전혀 나타내지 않고 있다. 중국 방문(4.19-21) 후 그가 최초로 한 공개 활동은 예전처럼 군부대를 방문한 것이었다.

이같은 북한 체제의 특성과 그 지도자의 자질에 비추어 볼 때, 인도적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북한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방송을 필두로 한 다양한 매체와 경로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 동포들의 사랑의 관심과 인도적 지원 사실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럴 때 북한 주민들이 남한에 대해 갖고 있는 적개심이 완화되며 북한 사회가 민주적으로 변화되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신음하며 쓰러져가는 북한 동포들을 살리고 평화통일을 견인해내는 정도이자 첩경이다.

한화룡 교수 (천안대학교 기독교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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