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8
◎ 이름:한화룡 (hwahan@hananet.net)
북한_주민_동향과_북한_선교_전략.hwp (55KB, DN:63)
* 북한 선교 전략의 방향성 III  

식량난으로 배급체계가 무너지면서 외부에서 유입된 정보들이 북한 내부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 과거에는 주민들의 이동이 엄격히 통제되었으나, 이제는 먹고살기에 바빠 웬만하면 눈감아주는 형편이 되었다. 이같은 왕래를 통해 북한 주민들은 북한이 처한 실상을 객관적으로 알게 되며, 이제껏 북한 당국이 주장해온 사상과 이념이 허위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물건을 팔고사는 자본주의식 시장인 장마당이 허용된 것도 북한 내의 정보 유통에 일조하고 있다. "당에 정책이 있으면 우리에게는 대책이 있다"는 말이 시사하는 것처럼, 1990년대 들어와 배급체계가 붕괴되고 생필품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북한 전역에 우후죽순처럼 장마당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역이나 계층, 직업별로 차이가 있겠으나 북한 주민들이 장마당을 비롯한 암시장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는 비율은 적게는 50 퍼센트에서 많게는 90 퍼센트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이 원근각처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물건을 팔고사는 시장 메커니즘으로 말미암아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정보들이 북한 내에서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장마당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외부 세계에 대한 소식을 접하며, 북한을 탈출하는데 필요한 정보와 물품을 구하기도 한다. 게다가 장마당에 나온 물건의 80-90 퍼센트를 차지하는 외제품(대부분 중국제)을 보면서 북한 주민들은 북한 체제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다. "외국에서는 이렇게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일으키는데 우리는 왜 아직도 굶주림 속에서 살아야 하는가? 과연 이러한 현실이 미국놈들 때문이란 말인가?"

따라서 장마당이라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외부의 실상과 복음의 좋은 소식을 계속 유통시켜 나가야 한다. 예를 들면, 물건이 귀한 북한에 양말을 들여보내면서 십자가나 예수님의 모습을 그려넣거나 "하나님의 사랑으로"와 같은 글자를 새겨넣는 것이다. 또 성경 구절과 짧은 경구가 담긴 전도지나 사도신경, 주기도문, 찬송가 한두 곡을 담은 예배지를 들여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것들은 하찮은 것 같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누군가가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자각과 외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4. "대동란의 공화국"과 탈북자의 증대
1990년대 중반 이래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가족들이 먹고살 식량을 찾아, 또는 죽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북한을 탈출하고 있다. 북한 내부의 식량 사정이 최악인데다가, 두만강의 폭이 좁아 중국으로 넘어가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경을 지키는 경비대마저도 헐벗고 굶주리기는 마찬가지여서 돈만 주면 국경을 넘나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처음에는 처벌이 두려워 눈치를 보다가 "앉아서 굶어 죽으나 강 건너다 빠져 죽으나 마찬가지," "가만히 앉아 있다 굶어 죽기보다 성공하면 쌀밥이요 실패하면 감옥귀신"이라는 각오로 사람들이 끊임없이 북한을 탈출했다. 예전에는 중국에서 식량과 의약품을 구한 다음에 대부분이 북한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최근에는 혼자 기약없이 떠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알고 가족 단위로 탈북하는 추세이다. 또 먼저 탈북한 사람이 중국에서 돈을 벌어 가족들을 불러내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또 평양, 해주 등 내륙 지방 출신에 중등 교육까지 마친 탈북자들이 적지 않게 늘어나고 있다.

윤대일에 따르면 북한 보위부는 1993-1998년동안 한 해 평균 5만명의 탈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또 그는 12만명의 무산군민 가운데 연간 10 퍼센트에 해당하는 만 2천명이 탈출했으며, 매년 그 가운데 4분의 1인 3천명 정도가 붙잡혀 왔다고 말한다. 또 1997년초 북한의 각 시도 보위부가 탈북자 실태를 조사한 결과 무산광산의 노동자 주택이 밀집된 노동자구의 경우 천세대 가운데 3백 세대가 비어 있었다.
이같이 1990년대 들어와 탈북자들이 급증하면서 국경경비대원들이 20만원을 만들어 가지고 제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 시작했다. 심지어 1999년부터 그 액수가 무려 백만원으로 인상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돈이 없으면 굶어 죽을 수 있음을 뼈저리게 느낀 군인들이 본격적으로 돈벌이 전선에 나선 것이다. 국경을 넘는데 한 사람당 평균 남자가 3-5천원, 여자가 3천원 정도 든다. (미국 돈으로 계산하면 50 달러, 중국 돈으로 계산하면 3백 위안 정도이다.) 또 가족들이 탈북할 경우에는 평균 2만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그 결과 돈을 많이 버는 국경지대 군인은 그 지역에서 최고신랑감으로 꼽힌다는 것이다.

탈북자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물론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동안 대체로 10만명 안팎의 탈북자들이 중국 도처에 흩어져 숨어 있는 것으로 추측해 왔다. 그들은 어디서나 인신매매와 노동착취, 강제송환의 위험 속에 노출되어 하루하루를 매우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궁지에 몰린 탈북자들이 2002년 3월 이래 중국의 외국 공관을 이용해 한국행을 시도하는 일이 빈발하면서 중국에서 탈북자들과 그들을 돕는 사역자들에 대한 단속이 대폭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사회에 정착해 비교적 안전하게 살고 있는 탈북자들도 적지 않다. 최근 중국의 한 한반도 전문가의 발표에 따르면 2-3년전까지만 해도 중국 동북 3성의 조선족 인구가 국제결혼과 해외노무 출국으로 175만명까지 줄어들었는데 2001년말 인구조사에서 갑자기 204만명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탈북자들이 조선족 총각과 결혼하거나 호구(호적)를 취득한 결과 조선족 인구가 갑자기 늘어났다고 본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합법적인 신분을 갖고 살면서 북한을 왕래하는 탈북자들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 한국에 들어오는 탈북자들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1994년 처음으로 두 자리수(52명)를 기록한 월남자들은 1999년 148명으로 세 자리수를 기록했으며, 2000년에는 312명, 2001년에는 583명, 그리고 2002년 8월 20일 현재 6백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또 과거 20-40대 남성이 혼자 한국에 들어오는 경우가 절대 다수였던 추세에서 최근에는 가족 단위로 입국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먼저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들이 기독교 선교 단체나 탈북 브로커를 통해 북한이나 중국에 남아 있는 다른 가족이나 친척의 한국행을 적극적으로 주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 북한 선교 전략의 방향성 IV
요즈음 북한의 경제 사정은 과거보다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따라서 북한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이상 탈북자들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리 북한과 중국 당국이 단속을 강화해도 그냥 앉아 굶주릴 수는 없는 법이다. 또 한 번 중국에 나와서 풍요와 자유를 맛본 북한 주민들은 다시 탈북하게 된다. 게다가 돈맛에 길들여진 국경경비대에 돈을 주면 얼마든지 북한과 중국을 넘나들 수 있다.

따라서 탈북자들을 통해서 북한에 식량과 위안화 뿐만 아니라 생명의 양식과 외부 소식이 들어가도록 하는 선교 전략이 개발되어야 한다. 탈북자들을 무조건 한국에 데려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것은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한 식량과 물품을 지원해서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다. 중국 현지 사역자들을 통해서 탈북자들을 꾸준하게 도우면서 신뢰 관계를 형성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또 북한으로 돌아가기가 힘든 사람은 중국 사회에 정착해 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경공부만 잘 하면 한국에 갈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거나 신앙교육 일변도의 사역을 할 것이 아니라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도록 언어 교육과 직업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단속이 강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간단하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중국에 유익이 되는 크고작은 각종 프로젝트 (공장, 농장, 학교, 고아원, 양로원, 병원 등) 를 제공하고 그것들을 기반으로 하여 조용하게 탈북자들을 구제하며, 또 그 가운데 잠재력이 있는 자들을 선별해서 훈련을 시킨 다음에 장단기 북한 선교 자원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 장기적인 차원에서 탈북자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한 편으로 기독교 단체를 비롯한 비정부기구(NGO)는 세계각국에 북한의 참혹한 인권 탄압의 실상을 알려 여론을 조성하고 중국 정부에 탈북자의 인권을 보호해줄 것을 주장해야 한다. 다른 한 편으로 한국 정부는 몽골이나 태국 등 제3국에 대해서는 탈북자를 위한 수용소 건립 문제를 상의하고 중국 정부에 대해서는 탈북자가 중국내에 조용히 정착하거나 아니면 제3국의 수용소로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협상해야 한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한 국가답게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에게 최소한의 인권이나마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또 점증하고 있는 월남자들에게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북한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고려할 때 월남자들은 선교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북한은 주민들을 통제하고 유인하는 방법으로 특정한 모델을 선정한 다음에 "XX 동무를 따라 배우라," "1990년대의 XXX가 되자," "XX군을 본받으라"는 식으로 주민들을 독려해 왔다. 따라서 월남한 북한 주민들을 전도하고 양육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한다면 통일을 전후로 해서 북한 주민들에게 "월남해서 예수 믿고 출세한 아무개를 보라"고 가시적 모델을 제시하며 효과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것이다.

5. "원한의 공화국"과 민심 이반의 심화
김일성 사후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과거에 북한 주민들은 한 편으로 당에 대한 충성과 지도자에 대한 신뢰 때문에, 다른 한 편으로 극심한 통제와 감시 때문에 불만을 털어놓거나 비판하는 일을 삼갔다. 하지만 이제는 가까운 친구나 동료, 친척들에게 김정일과 북한 체제, 특히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한 해가 다르게 인심이 악화되고 있다. 1994년 김일성 사후가 다르고, 1995-96년 대량 아사자가 발생한 이후가 다를 정도로 요즈음 북한 주민들의 의식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1993년까지 북한 주민들의 정치의식은 높았으며, 입당에 대한 열기도 여전했다. 하지만 1994년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북한 주민들의 의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해부터 북한 주민들은 "살기도 바쁜데 입당하래도 걱정"이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으며,  1997-98년에는 "옥수수 한 가마니를 갖겠는가? 아니면 입당을 하겠는가?"하고 물으면 옥수수를 선택할 정도로 민심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이제 북한 주민들은 열차나 역전같은 장소나 술좌석에서 조금만 마음이 통하면 노골적으로 막말을 한다고 한다. 겉으로는 북조선 만세를 부르지만, 속으로는 김정일에 대한 원망과 불만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특히 1995-98년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으면서 김정일에 대한 불만이 마침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김일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숭배하며 나쁜 말을 하지 않지만, 김정일에 대해서는 그가 정치를 하면서 못살게 되었다고 노골적으로 불평한다. 최근의 예를 들자면, 텔레비전 (북한에서는 전기난 가운데서도 선전용 TV를 보게할 목적으로 조금씩 전기를 공급한다) 에서 매일 김정일이 군부대를 시찰하는 장면을 내보내면 주민들은 보기가 싫어서 "우리 모두 다 알고 있으니 텔레비전 그만 꺼라"고 비아냥거린다. 또 광명성 1호 로켓을 한 번 발사한 사실을 갖고 "친애하는 지도자께서 전세계에 강성대국의 포성을 울렸다"고 하루에도 몇번씩 방송하면 주민들은 듣기가 싫어서 "제발 포성은 그만 울려라. 고막 다 터지겠다"고 비웃는다. 이제 북한 사람들은 중국이 잘 살고 남한은 더 잘 산다는 것쯤은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다. 게다가 북한 주민들은 그동안 북한 당국의 거짓말에 너무 시달린 나머지 지금은 그들의 거짓말을 훤히 꿰뚫어 보는 경지에 이르렀다. 빤한 거짓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바보 취급을 당한다.

북한체제의 핵심인 노동당원들과 엘리트 간부들도 노골적으로 김정일을 비난하고 있다. "김정일이 정치를 하고부터 망하기 시작하였다,"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향락과 권력 유지에만 신경쓴다," "수많은 사람이 굶어서 죽는 판에 자기 자리 하나 지키자고 저렇게 (매우 가혹하게) 정치한다". 모순투성이 체제를 수호해야 하는 보위부 요원들도 내적으로는 크게 동요하며 양심의 가책으로 갈등하고 있다. 고위 권력층도 예외가 아니다.

윤대일에 따르면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체제를 비판하는 전단 살포와 낙서 행위가  2.5 배 정도 급속하게 증가했다. 예를 들어 1998년 7월 25일 실시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때 함경남도 함흥에서 세 곳, 함주에서 한 곳 김부자 초상화에 똥물을 끼얹거나 불을 지른 사건이 발생했는데, 지난 수십년동안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평양을 비롯한 북한의 주요 도시에 일제히 김정일을 비난하는 삐라가 나붙고 있다고 한다. 이같이 삐라를 살포하거나 낙서를 하는 행위는 당과 군대와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성과 같은 독재기구를 통해 주민들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는 북한에서 일반 주민들이 시도할 수 있는 최대의 저항행위이다.

강변교회 교육목사,
천안대학교 기독신학대학원 선교학 전임강사
                    폼메일 발송 수정/삭제             
번호제 목이름작성일조회
20  라디오는 복음을 싣고 한화룡05/04 [06:38]2753
19  * 북한 선교 전략의 방향성 V 한화룡10/16 [07:08]3242
18  * 북한 선교 전략의 방향성 III 한화룡10/16 [07:05]2809
17  * 북한 선교 전략의 방향성 II 한화룡10/16 [07:00]3435
16  * 북한 선교 전략의 방향성 I 한화룡10/15 [00:27]3517
15  한반도의 트랜스 칼러 한화룡08/28 [08:50]2768
14  3대 과제를 알면 통일이 보인다 한화룡08/28 [08:49]2285
13  희망이 없는 삶은 배고픔만 못하다. 한화룡08/28 [08:46]3224
12  공격받은 미국을 통해 본 남북한 한화룡02/19 [17:53]2475
11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이 세상을 구하는 것 한화룡02/19 [17:49]3105
10  2001년 북한선교 현장 이야기 한화룡02/19 [17:48]3144
9  "공격받은 미국"을 통해 본 남한과 북한 한화룡11/30 [00:58]3885
8  세계 최악의 나라 북한, 세계 최대의 교회 ... 한화룡07/27 [20:56]3247
7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과 도전 한화룡07/27 [20:53]3454
6  북한주민들의 수령관과 전도방법 한화룡06/06 [22:48]3007
5  4 대 신화, 5 대 현상, 6 대 과제 한화룡03/21 [19:36]2930
4  남북관계, 어떻게 볼 것인가? 한화룡03/21 [19:33]2456
3  가스펠 로드를 찾아서 한화룡03/21 [19:26]2420
2  ‘4대 신화를 알면 북한이 보인다’ 한화룡02/16 [20:01]2580
1  "99'겨울 북한선교 현장답사" 한화룡02/16 [03:53]2326

 
처음 이전 목록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