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89년부터 '민속명절'로  

◆사진설명 : 북한 주민들은 명절에 윷놀이나 주패(카드)놀이를 즐긴다.

하루 공휴일...고기-술 등 특별공급 없어

남한에서 정식 설 명절로 정해진 음력설은 추석과 더불어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전혀 명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북한에서 음력설을 인정한 것은 1989년 정무원(현재는 내각) 결정을 통해 음력설, 단오, 추석과 같은 민속명절을 공휴일로 선포하면서부터다. 음력설이 북한에서 인정된 것은 남한에서 요란하게 음력 설을 지내면서부터라는 소문도 있다. 음력설은 하루 공휴일인 반면 양력설은 이틀간 공휴일이다.

오랜 기간 북한주민들은 양력설을 설로 인정해 왔고 세배나 차례 같은 것도 모두 양력설 풍습이 됐다.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인정하는 명절에는 하루분 입쌀(백미)과 고기, 술 등을 정식 공급하지만, 이것도 양력설에만 있을 뿐 음력설에는 그나마 없다. 때문에 북한의 음력설은 주민들에게 별다른 의미가 없다.

식량난 이전에는 음력설에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술 한병 정도를 공급하거나, 지방에 따라 별도의 부식물이 공급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아예 없어졌다고 한다.

평일보다 특별히 먹을 것이 달라지지 않는 음력설이 북한주민들에게 큰 의미를 갖기는 어렵다. 다만 하루 휴일로 보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