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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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서도 남한 소설 읽혀
북한에서도 남한 소설가들의 작품이 출간돼 읽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문학예술종합출판사가 지난 96년 남한 단편소설 10편을 수록한 `수난자의 목소리' 제목의 단행본을 발간했으며 이 책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읽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책에는 △손떠퀴(윤정모) △벌집사람들(김하기) △출행(한문경) △목두기(이남희) △아메리카 드림(정도상) △달맞이꽃(김영현) △살구나무이야기(손춘익) △흰철쭉(이청춘) △죽음의 굿판(위기철) △탑골공원 고금(김문수) 등이 수록됐다.
이 책은 서문에서 '남조선 작가들이 창작한 작품들 중에서 그 일부를 추려서 묶은 것'이라며 남한 작가의 작품임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 단편집에 수록된 남한 단편소설들이 '예외없이 남조선 사회의 반동성과 부패상을 폭로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고민하고 몸부림치는 주인공들의 피타는(피 마르는) 웨침(외침)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서, 남한 단편소설집의 발간 취지를 간접적으로나타냈다.
또 '`해방자', `원조자'의 탈을 쓰고 `인권'을 염불처럼 외우는 미 제국주의자들의 위선적인 정체와 최하층 인간들의 고통과 피타는 절규를 통해 독자들이 남조선 사회의 진면모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이 책은 밝혔다.
이 단행본은 아내를 `안해'로 표기하는 등 북한식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여행을 `려행'으로 표현, 두음법칙을 무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날드 덕(만화영화에 나오는 오리의 이름)', `디즈니랜드(미국 로스앤젤레스 교외에 있는 유원지)' 등과 같은 표현에 대해서는 괄호를 사용해 설명하고 있다.
`손떠퀴'는 한 인기 방송작가가 미국으로 유학간 아내와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미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했다가 굴욕적 모욕을 당한다는 내용이며 `벌집사람들'은 허름한 다가구주택에서 거주하는 무명작가, 운동권 대학생, 여공, 노점상 등의 직업을 가진 하층민의 고달픔 삶을 그린 작품이다.
`출행'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못하던 졸업생이 기업체 사장의 첩인 여인의 애완견을 보호하는 일을 맡아 겪는 수모와 고생담을 그린 작품이다.
북한은 지난 89년 3월 이후 5차례나 방북한 황석영씨 작품 `장길산'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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