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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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석탄절 행사
불교의 최대 명절인 석탄절(음력 4.8)에 남한 전국의 사찰에서 각종 행사가 개최되듯이 북한에서도 법회 등이 해마다 열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88년 5월 묘향산 보현사에서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석탄절 기념법회를 개최한 이후 열반절(음2.15), 석탄절(음4.8), 성도절(음12.8)에 기념법회를 해마다 개최해 오고 있다.
북한 사회과학출판사에서 발행한「정치사전」에는 불교를 '인민들을 기만하며 억압, 착취하기 위한 사상적 도구의 하나'로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북한은 불교와 관련된 각종 행사를 금지해 왔다.
이처럼 종교 행사를 제한하던 북한이 불교의식을 40여년 만에 재개한 것은 `종교가 없는 나라'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려는 데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북한에서도 석탄절이 다가오면 각지의 사찰에 연등을 단다. 연등은 `영생', `충성' 등 김일성 주석의 영생을 기원하고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에게 충성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새긴 것이 많다. 이외에도 강성대국을 기원하기 위한 `강성대국'을 비롯해 `군사대국', `경제대국', `자폭정신', `결사옹위' 등의 글귀를 새긴 연등 등도 눈에 띈다.
석탄절 법회는 보현사, 광법사 등 북한 각지에 있는 60여개의 사찰에서 열린다.
보현사는 북한에서 가장 큰 사찰로 묘향산 절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며 이 절에 설치돼 있는 장경고에는 8만대장경 목판본이 보존돼 있다.
평양에 있는 광법사는 조선불교도연맹의 본부가 있는 곳으로 북한불교의 본산이다. 이 사찰은 평남 평성시에 있는 안국사와 함께 2층 건물이라는 것이 눈길을 끈다.
북한 불교를 대변하는 기구로는 `조선불교도연맹'이 있다. 지난 45년 12월 결성된 `북조선 불교도연맹'을 모체로 한 이 기구는 지난 55년께 `조선불교도연맹'으로 명칭을 변경, 활동하다가 65년께부터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남북대화가 시작되던 72년께 다시 출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석탄절 법회에서는 `조국통일 3대원칙'에 기초한 통일 등 남북관계와 관련된 사항이 강조돼 왔다. 지난 99년 5월 열린 석탄절 법회에서는 외세와 공조 파기, 합동군사훈련 중지, 국가보안법 철폐 등 같은 해 2월초 평양에서 열린 정당. 사회단체 연합회의에서 제기된 남북대화의 선행 실천사항의 이행이 강조됐다.
그러나「6.15 남북공동선언」이후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전환이 시작되면서 북한은 대남비방을 자제하고, 6.25 관련 행사를 하지 않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북한의 내년 석탄절 법회 내용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북한의 승려는 2천여명, 신도는 10여만명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승려는 대처승으로 머리를 기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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