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 정 보

No,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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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주민 대남인식  

지난해 6월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주민들의 대남의식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올들어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주민들에게 낡은 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질 것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대남의식 변화는 더욱 주목된다. 특히 수십년간 지속적인 선전교양으로 뿌리깊이 박힌 주민들의 부정적인 대남인식이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북한주민들의 대남시각은 통상 '남조선은 반드시 타도해서 먹어야 할 대상이며 말이 평화통일이지 통일방법은 전쟁 밖에 없다', '남조선 인민은 좋지만 남조선 대통령과 정부는 어떤 정책을 펴든 무조건 나쁘므로 절대로 타협할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고 김 총비서가 김대중 대통령을 평양공항에까지 직접 나가 영접하는가 하면 대규모 연도환영 행사를 벌이고 승용차에 동승하는 등의 상상도 못했던 파격적인 현실이 펼쳐졌다. 이것은 남한 뿐 아니라 북한주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으며 뿌리깊은 대남 적대심과 반목을 떨쳐내는 전환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또 남북정상이 6.15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해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킨다'고 천명한 이후 화해.협력이 전례없이 가속화되면서 전력협조, 임진강유역 수해방지 사업, 경의선 철도ㆍ도로 연결 등 다양한 경제협력이 남북문제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런 분위기는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을 민족경제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협력자이자 동반자로 인식시키기에 충분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북한당국이 내부적으로 남북관계의 변화에 대해 김 대통령과 남한정부 인사들이 김 총비서의 통일사상과 정책, 풍모 등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결과라는 식의 사상교양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속셈이 어디에 있건, 그리고 어떤 식으로 겉포장을 하던지 간에 도저히 타협하고 융합될 수 없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남북한 두 지도자가 서로 협력키로 한 엄연한 현실 앞에서 주민들의 대남인식은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북한언론의 대남비난 자제도 주민들의 대남의식 변화에 일정한 기여를 했다는 시각이다. 북한은 정상회담 직후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휴전선 일대에서 비난방송을 중지했으며 신문과 방송 등에서도 남한에 대한 무차별적인 비난을 줄이고 남한 언론을 인용한 사실보도에 치중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종전 남한 정부의 정책이나 김대중 대통령의 발언 등에 대해서도 `남조선 당국자' 또는 `남조선 대통령'의 '반통일적 책동'이라고 싸잡아 규탄하던 행위도 중단, 현재까지 김 대통령의 발언 등에 대해 직ㆍ간접적으로 비난한 적은 단 한차례도 없다. 남한을 일부 비난한 경우에도 김 대통령과 정부를 겨냥하지 않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일부 반동 우익세력의 책동'이라고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남북한 협력과 통일의 걸림돌이 남한 대통령과 정부가 아니라 일부 보수우익세력이라고 못박은 것은 주민들의 대남의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언론은 새해 들어 한층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전 같으면 최근 진행된 남한 공군과 육군의 비상동원 및 혹한기 훈련에 대해 `북침훈련' 등의 극렬 용어를 써가며 비난할만 한데도 남한언론을 인용해 사실보도만 간략하게 전한 것은 특기할 일이다. 대신 남북공동선언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민족자주의 원칙에서 통일을 실현하는 투쟁에 전 민족이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매일 수차례 내보내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여자유도 영웅 계순희(21)가 평양방송에 출연, 지난해 9월 시드니 올림픽경기 때 '통일기를 흔들면서 열렬히 응원해 주었던 남조선 선수 응원단의 모습이 눈에 삼삼하다'면서 남한 응원단에 다시금 고마움을 표시한 것은 예전에 찾아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같은 대남비난 자제는 주민들에게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북한 당국의 의지를 보여주고 남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환시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해 첫 정상회담이후 구축된 남북한 지도자간 신뢰감은 올해 예정된 2차 정상회담이 탈없이 진행될 경우 더욱 확고해질 것이며 이로써 남북한 협력과 화해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을 변화시켜보려는 김정일 총비서의 `신(新)사고' 구호가 구체화됨에 따라 남한을 보는 주민들의 마음과 생활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특히 '남북 대결은 적대적인 두 계급간의 생사를 판가리하는 계급투쟁'이고 '남조선은 타도해야 할 원수'라는 북한주민들의 적대감과 증오심은 지금까지 나온 여러가지 징후로 볼때 점차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한 주민들이 서로 눈높이를 맞춰가며 마음이 통하는 접근을 해 나간다면 민족동질성 회복과 통일 실현은 훨씬 앞당겨지게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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